새신발

전체 18 / 2 페이지
1. 모으지 않는다. 2. 아끼지 않겠다. 3. 발을 넣고 걸음을 걷고 뛰고 신발을 오롯이 느낀다.
2925 조회
2024.06.29 등록
우연히 좋은 기회로 샀던 나이키 신발이 있었습니다. 정말 수년동안 5번도 안 신고 아껴주었습니다. 농구화지만 신고 농구를 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카고바지(cargo pants)가 다시 유행을 하고 카고의 특성상 조거(jogger)가 아닌 이상 거리를 쓸고 다니는 특성 때문에 큰 신발로 막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물론 다리가 긴 분들은 쪼리를 신어도 문제가 없게지만요. 각설하고,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신발, 신발에 대한 재정의와 크록스에 대한 재발견을 해준 그 나이키 신발의 정식 모델명은 나이키 에어모어 업템포 96 라이트 본 NIKE AIR MORE UPTEMPO 96 LIGHT BONE 921948-001 입니다. 신발이 높기 때문에 저절로 키높이가 됨은 물론이고 저는 왼쪽 신발에 깔창을 넣어야 양쪽 다리가 밸런스가 맞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크게 보이는 효과를 줬던 이 신발, 그렇게 아끼던 이 신발을 신고 백화점을 당당하게 갔습니다. 그렇게 사진도 찍고 걸어다니고 하는데 뭔가 신발 바닥에 두꺼운 종이같은게 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발을 안쪽으로 들어 신발 밑바닥을 보는 순간 크헉!!!!!!!!! 걸어다니는 동안 몰랐지만 신발안에서 가루가 마구 흩뿌려 지고 있었고, 에어는 다 튀어나와있고 걸어다닐수록 신발바닥이 점점 더 덜렁 거리기 시작하고, 걷는다기 보다는 스케이트 타듯이 발을 바닥에 붙이고 질질 끌며 일단 아무데나 앉아서 신발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신발바닥과 에어 사이에 폼(foam)같은게 다 바사삭 바스러지고 있었고 거의 반 이상이 신발과 신발바닥이 떨어져 나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왼쪽신발만이 문제가 아니더군요 오른쪽도 간신히 붙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한 30분을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일단 집을 갈 수는 없으니 다른 신발을 빨리 사서 갈아 신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니다. 불행중 다행인건 백화점 였기 때문에 모든 신발 브랜드가 있었고, 급하게 사는 물건이 모두 그렇듯이 나중엔 다시 사용 안하게 되기 때문데 당연히 나이키는 거르고 아디다스 아식스 리복 언더아머 뉴발란스 보는데 맘에 드는게 없는 겁니다. 그러다 눈에 띈건 크록스 였고 크록스는 가격도 다른 신발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다용도라서 덜 후회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고생을 시킨 나이키 신발을 크록스에서 준 비닐 봉투에 담고 크록스를 신고 다니는데 이렇게 편할 수 가 없는겁니다 나이키 업템포보다 가볍고 당연히 신발바닥과 신발몸체가 일체형이기 때문에 분리될 리도 없었고 가격도 저렴하고 그래!!!신발이 이래야지!!!!! 신발의 기능을 모두 충족하면서 내구성도 강해야지!! 생각하며 남은 쇼핑을 마무리 하였고 집에 왔습니다. 이 날 이후로 저는 신발을 컬렉션 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모으지 않고 사 놓았던 신발을 싹 다 꺼내서 번갈아 가며 신고 있습니다. 언제 똥 될지 모릅니다. 신발은 신고 다니라고 있는 겁니다. 신발을 신고 다니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게 이용하는 것이 아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패션의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신발을 사 모으지 않습니다.
3639 조회
2024.06.29 등록
크록스 극혐까지는 아니였지만, 원래 크록스를 좋아하던 사람은 아니였습니다. 생김새도 그렇고 다리 길이가 한쪽이 짧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쪽 신발에 깔창을 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크록스는 그럴 수 가 없었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크록스 신을 때 양말을 신고 그 안에 넣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그만큼 많이 신어서 응용력도 생긴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아무 생각없이 어디 나갈 때 무슨 신발에 발을 넣을 까 고민 하지 않습니다. 동네 마실 나갈 때에는 무조건 아이다스 삼선이었지만 이젠 무의식적으로 크록스에 발을 넣습니다. 그러다가 어는덧 이제 외부 모임이나 활동에도 의식적으로 크록스에 발이 갑니다. 물론, 아직도 디자인에 호불호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크록스에 맞게 입고 다닌다는게 처음엔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크록스에 맞게 아니 "크록스 답게 신고 다니자"를 이야기 하고 싶어졌습니다.
3058 조회
2024.06.29 등록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